▲ 홍승철 교수

최근 졸음운전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수면무호흡증과 불면증이 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승철 교수팀이 경기도 버스 운전기사 3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운전기사들의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이 낮 졸림증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해 졸음운전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결과, 전체 운전기사 중 낮 졸림 증상을 호소하는 운전기사는 13.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운전기사는 40.1%이며 중증도 이상의 불면증 운전기사도 전체 운전기사의 10.2%에 달했다. 또 전체 운전기사 중 27.6%는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불면증상과 수면무호흡증이 버스 운전기사 낮졸림증의 위험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불면증상이 중증일 경우 불면증상이 없는 운전기사에 비해 낮졸림증 발생 위험도가 6.2배 증가됐으며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일 경우 낮졸림 증상 발생이 3.9배 높았다.

이와 함께 버스 운전기사 304명 중 68.4%는 자신의 수면의 질이 불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버스 운전기사 낮졸림 증상의 원인으로 의심되어 왔던 수면제 복용이나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갑상선 질환 등의 동반질환은 버스 운전기사 낮졸림증 발생과는 연관성이 없었다.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승철 교수는 “버스 운전사의 졸음운전을 줄이기 위해서는 졸음운전 고위험군 버스 운전기사의 불면 증상과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 질환에 대한 선별 검사 및 진단과 치료가 필요함을 실제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운수업 종사자의 교통사고는 자칫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수업 종사자의 다양한 수면장애에 대해 국가차원의 제도적 뒷받침과 관리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7월 15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의과학연구원에서 개최되는 한국수면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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