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의사회는 12일 ‘대한의사협회 여의사 대의원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김봉옥)는 12일 여자의사회 회관(마포구)에서 ‘대한의사협회 여의사 대의원 초청 간담회’를 갖고 여의사 회원들이 의료계에서 역할을 높여나갈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의협 대의원 및 교체 대의원으로 활동하는 여의사와 한국여자의사회 회장단 및 상임이사, 감사, 의권위원회 위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각종 의료현안을 살펴본뒤 한국여자의사회와 여의사회원들이 앞으로 의료계 발전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 역할을 높여나갈지 의견을 모았다.

간담회를 주재한 김봉옥 회장은 “그동안 여의사들이 개인의 역량에 따라 여러 단체에서 역할을 맡고 각자 활동해 왔지만 시스템적으로 후배 여의사들을 위해 물려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할 수 있는지 라는 절실한 마음에 간담회를 준비했다”며 “여자 의사 비율이 전체 의사에서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2016년 말 기준 국내 면허 의사 수는 11만8696명으로 이 중 남자가 8만8898명(74.8%), 여자가 2만9798명(25.2%)이다. 대한의사협회 신고회원(2013년)도 총 9만9396명 중 여의사는 2만3094명(23.3%)이다.

이 같은 여의사 비중에도 불구하고 현재 의사협회 여의사 대의원은 8명(전체 241명 중 3.3%)에 그치고 있으며 교체대의원 14명(전체 108명 중 12.9%)을 포함해도 총 인원이 22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이향애 여의사회 차기회장(의협대의원)은 “교체 대의원까지 합쳐도 22명밖에 안되는 것은 사실상 없는 것과 같다”며 “단순히 대의원 비율을 높여달라는 요구는 옳지 않고 좀 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면허비율 만큼의 여의사 대의원 수 확보이나 현실적으로 현재 3.3%의 2배 가량인 7%를 단기목표로 삼는 게 합리적이며, 이런 목표에 도달하도록 여의사회와 회원들이 어떤 노력을 강구해 나갈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게 이향애 차기회장의 생각이다.

간담회는 현재 의협 대의원이거나 대의원을 경험한 여의사들이 각자의 경험을 소개하고, ‘참여를 통해 역할을 높일 방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윤석완 여의사회 감사는 “여자 임원이 없는 구의사회에 그 이유를 물었더니 함께 일을 하고 싶어도 여의사들이 안하려고 했다”면서, “일단 어느 조직에든 들어가서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종남 여의사회 의권위원회 위원장은 “35살 때부터 금천구의사회에서 일을 시작했고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느 순간 의협 대의원을 하게 됐다”며 “무엇부터 시작할지 모르는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영숙 여의사회 법제이사는 “관심을 가져야 조금씩 바뀐다”며 “옆에 있는 여의사 동료들에게 일할 자리가 있으면 추천하고 독려해 관심을 전파하는데 익숙해져야 한다”고 했다.

이찬화 여의사회 사업이사도 “불만을 갖고 있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로 자신이 일할 수 있는 자리에 가서 참여를 시작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일옥 대의원은 풍부한 학회 활동을 기반으로 마취통증의학회 직선제 이사장으로 선출된 과거를 소개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반적으로 여의사들이 한번 활동을 시작하면 참석율도 높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모범적이며 성실하게 일하는데 그 시발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데 공감했다.

김봉옥 회장은 “선배가 후배의 손을 잡고 가는 건 기본이고 후배들은 혹여나 선배들이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해도 ‘나 일 좀 하고 싶어요’라고 표현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이 가야할 길은 우리 때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경력을 쌓아가다 중도에 탈락하는 여의사들이 없도록 끌어 올려주는 역할을 하자”고 선배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오늘의 간담회는 양성평등 시대를 넘어 여의사들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통해 의료계의 정책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자는 취지로 처음으로 모인 자리라는데 의미가 높다”며, “앞으로 후배 여의사들이 의사단체 등 의사결정 기구에서 좀 더 수월하게 활동해 그 능력을 십분 발휘 할 수 있도록 밑바탕을 어떻게 만들지 전략적인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나가자”고 다짐했다.

한국여자의사회는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 △전국 여의사회 지회 순회 간담회 △젊은 여의사 멘토링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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