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이 제2의 메르스 사태 방지와 안전하고 편안한 치료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울산·부산 지역에서 처음으로 병동 입구에 ‘스크린도어’설치와 ‘보호자 출입증’을 도입했다.

2015년 ‘메르스’ 대유행 당시 무분별한 방문 면회가 감염병 확산의 큰 원인으로 꼽혔다. 관행적인 병문안 문화가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인식 부족 및 신종 감염병의 출현 등으로 안전한 병원환경 마련을 위한 대책이 절실해 지며 울산대병원도 병문안 문화개선에 앞장서고자 시행하게 됐다.

6월 19일부터 병문안 출입통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2주간의 시범 운영을 거친 후 7월 1일 부터 면회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병동 병문안객의 출입을 통제한다.

면회 시간은 평일 1회 오후 6~8시, 주말·공휴일 2회 오전 10시~12시와 오후 6~8시로 제한한다. 2인 이상의 단체 방문객 및 면회시간 외에도 면회실 이용을 원칙으로 한다.

전 병동에는 출입통제를 위한 슬라이딩 도어와 엘리베이터 통제장치가 설치됐다. ▲환자 팔찌의 바코드 ▲보호자 출입증의 바코드 ▲병원직원 사원증 ▲인가를 받은 출입카드를 통제문 옆 리더기에 인식시켜야 통과할 수 있다.

방문객은 신관 및 본관 안내데스크에서 병문안 신청서 작성 후 출입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병문안을 마치고 사용한 출입증은 반드시 안내데스크로 반납해야 하며 당일에만 유효하다.

병동 출입통제에 시범시행 후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병원을 방문한 한 면회객은 “출입증을 발급받아야 하고 이동이 까다로워 졌으나 환자 치료를 위해 시행하는 것이니 만큼 충분히 공감하고 협조하겠다. 환자 입장에서도 조용한 환경에서 쉴 수 있어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은 내원객 및 보호자들이 출입증을 가지고 다녀야해서 불편이 뒤따르지 않을까 했으나, 환자의 안전을 위한다는 취지에 필요성과 공감대가 높아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평이다.

병동에 근무 중인 간호사도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와 보호자, 내원객들의 이해를 하며 익숙해지고 있다”며, “변화 초기에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잘 보완해 환자 중심의 병문안 문화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대병원 안종준 적정진료관리실장은 “중환자실 등 일부는 현행 면회제도를 유지할 계획이며, 바뀐 면회방침에 강력한 제재가 뒤따르는 것은 아니다. 바뀐 제도가 정착되면 병원 내 감염을 예방하고 쾌적한 병실 유지로 환자 안전과 빠른 쾌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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