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_(좌측부터)윤건호,양여리,서병규 교수

 전 세계적으로 아동 청소년의 비만을 예방하고 조절하려는 효과적인 전략이 필요한 가운데 학교에서 동기를 부여하는 단순한 환경만 조성해도 비만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 동안은 아동청소년의 식생활을 조절하거나 직접적이고 강도 높은 신체운동을 실시하여 비만을 조정하려는 것이 주된 움직임이었지만 이번처럼 학교 환경을 조성, 아이들 스스로 비만을 조절하려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만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연구는 거의 없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양여리, 소아청소년과 서병규 교수팀은 충청북도 충주시 3개 초등학교(4학년)와 2개 중학교(1학년)를 대상으로, 두 곳의 초등학교와 한 곳의 중학교를 생활습관 중재군으로, 나머지 학교들은 대조군으로 선정했다. 최종 연구에 참여한 학생은 대조군 350명, 중재군 418명, 총768명이었다.

중재군은 일 년 동안 동기부여 환경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에 받았다. 올바른 식생활과 운동관련 교육 동영상 컨텐츠가 각 교실에 설치된 IPTV를 통해 하루 5-10분씩 송출됐으며 각 학교의 계단 및 복도에 학생들의 움직임을 이끌어내고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이미 과체중 및 비만의 범주에 드는 학생들은 충주시 청소년 수련원 및 태껸 전수관에서 여름방학 비만관리 프로그램을 주 1회 시행, 중단 없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 결과 1년 동안의 중재 이후 중재군 학생의 키는 대조군에 비해 평균적으로 1.1cm가 더 컸다. 과체중과 비만의 발생률과 관해율(없어진 비율)은 양군간에 차이가 없었지만 중재군이 대조군에 비해 체질량지수 표준점수가 -0.11 호전됐으며 체지방과 혈압은 감소하고 근육량과 체력은 증가했다.

하위집단 분석에서 정상체중 · 남아 · 초등학생 그룹에서 체중과 관련된 지표부분의 효과가 좋았고 혈압은 과체중 · 비만 ·남아 · 중학생그룹에서 눈에 띄게 강하됐다.

윤건호 교수는 “학교에서 단순히 동기부여 환경만 조성한 것만으로 1년 동안 평균적으로 1cm 키가 더 성장하면서 더불어 체질량 지수도 낮아지고 체력이 증가한 것은 학교환경이 아동청소년기의 성장에 올바르고 효과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며 “충주시 보건소와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 학교 선생님들의 노력덕분에 얻어진 이번 연구결과를 근거로 ‘운동해라’, ‘살이 찌는 음식은 먹지마라’등 단순한 통제가 아니라 생활 습관을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좀 더 효율적인 비만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아청소년과 서병규 교수는 “아동청소년기에 비만이 되면 성장과 더불어 지방세포 크기와 함께 지방세포 수도 증가하는데, 성인이 되어 체중을 감량하여도 일시적으로 지방세포 크기만 줄어들어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치료도 어렵기 때문에, 아동청소년기에 좀 더 효과적인 비만 예방 프로그램의 도입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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