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문구, 방재승교수

통합신경계중환자실 운영이 사망률을 낮추고 예후 개선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한문구·방재승 교수팀은 14일 2013년부터 신경계 중증환자를 전담 치료하는 통합신경계중환자실을 운영한 결과를 발표했다.

뇌와 척수에 발생하는 신경계질환은 질병이 발생하는 부위의 특성 상 중증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중증신경계질환 환자들은 오랜 시간 중환자실 집중치료를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사망률도 매우 높다.

이로 인해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30여 년 전부터 전담간호사와 전담의사가 집중치료를 전담하는 신경계중환자실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대부분 중증신경계질환 환자들이 내과계중환자실이나 외과계중환자실에서 비신경계질환 환자들과 같이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 중환자실에서 중증뇌신경질환을 집중 진료하는 전담 의료진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은 2013년 뇌신경병원을 개원하면서 신경외과와 신경과 중증환자를 위한 20병상 규모의 ‘통합신경계중환자실’을 오픈했다.

뇌신경센터 한문구·방재승 교수팀은 통합신경계중환자실 개설 후 1년간 입원한 신경계질환 환자 915명과 개설 전 3년간 내과 및 외과계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신경계질환 환자 1572명을 대상으로 중환자실 재원 중 사망률, 중환자실 입원기간, 호흡기 사용기간 등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통합신경계중환자실 운영을 통해 상대적 사망률을 7.3%에서 4.7%로 약 36%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신경계중환자 치료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 예측사망률과 실제사망률을 살펴봤다.

통합신경계중환자실에 입원한 915명 중 중증도가 높은 473명에 대해 각 질환의 중증 정도에 기초한 예측사망률(사망할 정도로 중증인 환자들의 사망률)이 26.1%로 산출됐지만, 통합신경계중환자실에서의 치료를 통해 실제사망률이 8.9%로 확인되면서, 예측된 사망률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었다.

   
 

평균 중환자실 입원기간은 6.6일에서 5.4일로 단축됐고, 인공호흡기 사용기간 역시 4.2일에서 3.1일로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질병 발생 후 6개월 후, 환자의 54%가 혼자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회복을 보였다.

한문구 교수는 “첨단 감시 시스템과 치료 장비를 갖춘 통합신경계중환자실 안에서, 신경계중환자 치료에 대한 교육을 이수한 전담 의료진을 통해 중증 환자들의 사망률을 외국의 신경계중환자실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중증신경계질환 환자들의 사망률을 줄이고 예후를 호전시키기 위해서는, 특화된 중환자실 운영과 함께, 이를 운영하기 위한 전문 의료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국내 병원들이 적극적으로 통합신경계중환자실을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Journal of Intensive Care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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