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일준 교수

우리나라 국민 10명중 3-4명은 최소난청에 해당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속삭이는 수준의 소리를 듣는 게 힘들다면 최소난청을 의심하고 의료진의 전문 상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 연구팀은 12세 이상 국민 1만 6630명을 대상으로 최소난청 유병율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3.7명꼴로 최소난청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명 과학저널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0-2012년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한 분석에서 정상 고막을 가진 1만6630명 중 최소난청 유병율은 37.4%에 달했다.

이러한 최소난청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가했고, 남성에게 더 많았다.

특히 최소난청을 가진 사람 중 13%는 청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했으며, 22.9%는 이명 증상을 동반하는 등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삶이 질이 낮았다.

문제는 이들 최소난청 환자들이 증상이 덜한 탓에 병을 간과하기 싶다는 것이다.

중등도 난청 환자의 경우 보통 크기의 말소리에도 불편을 느끼는 탓에 의료진을 찾거나 보청기 등 청각재활에 관심을 갖는 반면, 최소난청 환자들은 개념조차 생소한데다 사회적 관심 부족으로 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번 연구에서 최소난청 환자 중 0.47%만이 청력보조장치를 사용하고 있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 공동연구팀에서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난청을 겪는 노인은 정상 노인보다 치매 발생 확률이 2~6배 가량 높았다. 또 난청을 가진 소아의 37%가 낮은 학업성취도, 자존감 저하 등을 보였다.

문일준 교수는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및 빈번한 개인 음향기기 사용 등의 이유로 난청은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소난청은 시간이 흐를수록 난청이 진행할 수 있고 삶의 질은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청의 정도는 순음청력검사 결과를 통해 분류되며 일반적으로 난청은 25dB 이상의 청력역치를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최소난청은 15 dB 이상의 청력역치를 가지는 경우 또는 고주파에서 25 dB 이상의 청력역치를 가지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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