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한, 최태현, 정재훈 교수

소아혈관종 1차 치료제로 베타차단제 ‘프로프라놀롤’이 손색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의학협회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 홈페이지 표지 논문에 실리면서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논문은 서울대병원 피부과 김규한·성형외과 최태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정재훈 교수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소아혈관종 환자에 대한 대표적 약물치료제인 베타차단제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과 스테로이드(steroid)의 유효성 및 안전성 비교’.

혈관종은 영아기(0-1세)와 유아기(1-6세)에서 흔히 나타나는 양성 종양 중 하나로, 수년 동안 퇴행기를 거치면서 서서히 크기가 줄어들지만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합병증이 생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치료 시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물이 스테로이드(steroid)와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이다. 그러나 두 약물의 비교 임상시험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었다.

이번 연구는 총 34명의 소아혈관종 환아(9개월 이하)를 무작위 표본 추출해 스테로이드 치료군과 프로프라놀롤 치료군으로 나누어 16주간 약물 복용을 한 뒤 두 군 간의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를 한 것. 두 약물치료에 대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성공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연구 결과, 프로프라놀롤 치료군의 치료반응률은 95.7%, 스테로이드 치료군의 치료반응률은 91.9%로 치료효과가 없음을 확인했다. 게다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프로프라놀롤의 치료효과가 조금 더 좋게 나왔고, 안전성 면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또 정확한 평가를 위해 치료 전 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혈관종의 부피변화를 확인, 연구결과의 객관성을 높였다.

정재훈 교수는 “혈관종에 대한 진료비가 매년 수십 억 이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초기의 적절한 치료가 부족한 경우에는 2차적인 치료에 진료비가 많이 소모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프로프라놀롤을 1차 약물 치료제로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도 소아혈관종 치료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약물 치료제의 용량 및 사용 기간 등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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