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혁 교수

크론병 또는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자 중 89.2%에서 비타민D가 결핍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팀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은 8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비타민D, 아연, 셀레늄 혈청 농도를 측정하고, 이들 미세영양소 결핍의 위험인자를 분석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꾸준한 치료뿐 아니라 고른 영양소 섭취가 중요하다. 특히 비타민, 미네랄 등 미세영양소가 결핍될 경우 각종 염증에 취약해지며 장을 비롯한 신체 기관의 기능에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서 미세영양소 중에서도 특히 비타민D, 아연, 셀레늄이 결핍되어 있다는 사실이 국내 최초로 규명되어 주목받고 있다.

분석결과, 여성과 크론병이 비타민D 결핍의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혈청 아연과 셀레늄이 국내 정상 기준치 이하인 환자 비율은 각각 39.0%와 30.9%였으며, 40세 미만의 젊은 환자들은 아연이, 알부민 수치가 낮은 여성 환자는 셀레늄이 결핍되기 쉬운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타민D 혈청 농도를 성별과 나이가 유사한 건강대조군과 비교해 본 결과,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평균 혈장 비타민D 농도는 12.3 ng/ml로, 건강대조군의 20.0 ng/ml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윤 교수팀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서 비타민D, 아연, 셀레늄 결핍이 흔하게 나타날 뿐 아니라 이들 영양소 결핍이 질병 경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미세영양소에 대한 모니터링과 적절한 보충이 요구되며 각각의 위험인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염증성 장질환에 관한 기존 연구는 주로 서구의 백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아시아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 관한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었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치료와 후속 연구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햇빛 노출과 음식물 섭취로 비타민D 결핍이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일반적으로 영양제 등으로 보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은 대한소화기학회가 발행하는 SCI(E)급 학술지 ‘장과 간’(Gut and liver) 5월호에 게재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