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많다. 사회가 분화, 발전하면서 과거 존중과 신뢰의 관계가 각자의 이해가 양립하는 각박한(?) 관계로 변화한 탓이다. 그런 씁쓸한 세태의 변화 속에서 순천향대 천안병원 교수들이 환자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특별한 공부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병원장 이문수)은 최근 의사-환자 관계 코칭 교육과정인 ‘CDR(Customized Design for Doctor & Patient Relationship) 프로그램’을 전문 컨설팅 업체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CDR 프로그램은 진료교수들이 환자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와 자세를 돌아보고 이를 개선하도록 돕는 것으로 지금까지 총 10개 진료과 10명의 교수가 참여했다.

교수들은 먼저 자가 평가 및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사전코칭을 받았다. 실제 진료실과 회진현장에서 환자를 대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또 담당하고 있는 환자들의 면담과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전 과정의 결과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교수들은 전문가에게 1대1 코칭을 받았다. 교수들은 정확한 개선점 및 강점 인식을 통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단계별, 상황별 대처방법과 환자들이 호평한 다른 교수들의 진료 및 상담 노하우도 배웠다.

교수들은 프로그램 이수 후 “환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하는지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다”면서 “스승과 선배들의 모습을 통해 배우고 익힌 나름의 방식대로 환자를 대해왔는데 CDR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많이 반성하고 배웠다”고 말했다.

병원은 교수 개별 코칭 외에도 각 진료과별 미니워크숍, 환자가 많이 찾는 8개 진료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의사 커뮤니케이션 코칭 교육’도 실시했다. 사례 중심의 교육에는 교수를 비롯해 인턴, 레지던트, 전담간호사 등 의료진 120여명이 참여했으며 환자에게 신뢰받는 교수들의 진료과정을 담은 동영상들도 상영됐다.

교육에 참여한 한 교수는 “다른 교수님들의 훌륭한 진료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귀중한 기회였다”며 “환자와 이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실질적인 노하우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오는 6월 초 전체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갈등관리와 소통해결법’ 특강도 실시하고 향후 CDR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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