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철, 이동연, 노두현 교수

여성에게서 왜 무릎 관절염이 많이 발생할까. 그 이유가 우리나라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명철(노두현 이동연)교수팀은 “여성 관절염 발생이 빈전한 것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골반이 넓으나 보간이 좁아 그만큼 무릎에 하중이 더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31일 밝혔다. 보간은 걸을 때 양쪽 발사이의 가로 간격을 말하는 것, 보폭은 세로 간격이다.

무릎 관절염은 전세계 2억 5000만 명 이상이 앓고 있는 질병으로, 특히 여성이 2배 이상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격차가 벌어져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 비율은 여성이 3~4배 높으며, 엑스레이상으로는 65세 여성 절반이 관절염이다.

그동안 폐경 후 호르몬 변화나 장시간 쪼그려 앉는 것이 원인이라 추정했으나 정확한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60~70세 남녀 84명에게 3차원 신체계측 및 동작분석을 시행해 걸을 때 각 관절에 가해지는 힘과 각도 그리고 골격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보다 여성 무릎 하중이 30% 더 높았는데 이는 6년 뒤 관절염 발생비율이 3.7배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골반이 넓지만 보간이 좁기 때문에 무릎이 안쪽으로 꺾이는 힘을 30% 더 받는다. 이런 현상이 누적돼 ‘O자 다리’로 진행되고 결국 관절염 빈도가 높아진다는 것.

노두현 교수는 “그 동안 여성 무릎 관절염 빈도가 높은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었는데 3차원 동작분석을 통해 세계 최초로 이를 생역학적으로 규명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관절염 예방이나 인공관절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동작분석 검사란 3D 영화 등에서도 사용되는 모션캡쳐 기법과 3차원 압력감지 센서를 결합한 검사로 서울대병원 정형외과에서는 정확한 치료 방법 결정을 위해 수술 전·후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정형외과 연구학술지인 ‘정형외과지(Journal of Orthopedic Research)’ 최근호에 ‘무릎관절 부하의 남녀차이: 노인인구에서의 단면연구’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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