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열린 부대행사에서 김강립 수석대표가 ‘메르스 대응 과정과 국가방역체계 개편’ 경험을 발표하고 있다.

제70차 세계보건총회(WHA)가 22-3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속가능 개발 시대, 더 나은 보건을 위한 시스템 구축(Building Better Systems for health in the Age of Sustainable Development)’ 주제로 열린다.

세계보건총회는 매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 전체 회원국(194개국)이 참석하는 보건 분야의 가장 중요한 국제회의로, 국제적인 보건현안과 협력방안의 논의, 정책심의, 예산 심의(2년 주기), 사무총장 및 지역사무처장 선출(5년 주기) 등을 하게 된다.

이번 총회는 2018-2019년도 예산안, WHO 개혁과제, 항생제 내성 및 치매 대응 등 주요 보건 이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특히 23일 제8대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선거가 열려 세계적인 관심이 컸다.

보건복지부 대표단(단장 김강립·보건의료정책실장)은 총회 기간 동안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선도그룹 회의(의장 김강립)를 개최했으며, 수석대표 연설, 부대행사 2건 공동개최(GHSA, MIKTA), 주요국(카타르, 오만, 파키스탄) 및 주요 기구(국제암연구소, 글로벌펀드) 면담, 사무총장 선거참석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GHSA는 신종감염병, 생물테러 등 생물학적 위협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를 위해 2014년 만들어진 협의체로 우리나라를 포함 55개국과 WHO 등 7개 국제기구 참여 중이다. 우리나라는 2017년 주요 10개국이 참여하는 선도그룹(steering group) 회의의 의장국을 맡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총회 개최 전날인 21일, WHO 본부에서 ‘2017-2차 GHSA 선도그룹 회의’를 개최하며 의장국 활동을 이어갔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핀란드, 캐나다, 이탈리아 등 GHSA 선도그룹 7개국과 WHO(세계보건기구), FAO(세계식량기구), OIE(세계동물보건기구), World Bank(세계은행) 등 4개 국제기구에서 60여명이 참석해 전세계 보건안보 강화를 위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서 2017년도 고위급회의 개최국인 우간다의 개최계획 보고, 2018년도 선도그룹 의장국으로 이탈리아를 선정하는 등 중요 사항들을 논의·결정했다.

또 우리나라는 예방접종 분야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2015년 발표한 개발도상국 보건안보 역량강화를 위한 5개년 지원계획(2016-2021, 총 1억달러)인 ‘모두를 위한 안전한 삶(safe life for all)’의 진행상황을 공유했다.

총회기간 중에는 2건의 부대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우리나라가 세계보건총회에서 부대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회 첫날인 22일 미국, 인도네시아, 핀란드 등 10개국과 공동으로 GHSA 관련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the International Health Regulation & the Impact of the GHSA: Achieving Result & Sustaining Progress’ 주제로 GHSA 선도그룹회의 의장인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Dr. Margaret Chan WHO 사무총장, Dr. Thomas Price 미국 보건부 장관 외 5개국 장관급이 참여했다.

특히 케냐, 탄자니아 등 실질적으로 지원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의 발표를 통해 국제 보건안보의 강화를 위한 중요과제를 논의했다.

또 23일에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MIKTA 회원국과 공동으로 Strong National Health Sysems Underpinning Stronger Health Security‘ 주제로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김강립 수석대표는 패널 발언을 통해 2015년 메르스 대응 과정과 국가방역체계 개편 경험을 발표했다. 최근 제1차 G20 보건장관회의(5월19-20일. 베를린)에서도 대규모 감염병 대응을 위한 모의 도상훈련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 만큼, 메르스 유행 당시 한국 정부의 대응 사례는 참여국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대표단은 23일, 알리 탈리브 알 히나이(Dr. Ali Talib Al Hinai) 오만 보건부 기획차관과 양자면담을 진행했다. 의료 시설 및 인력 수급, 보건 재정의 지속가능성 등 주요 현안을 가진 오만은 2018년부터 메디컬 시티(Medical City) 프로젝트, 건강보험제도 도입을 각각 준비 중에 있다.

우리 측은 한국의 뛰어난 전문 분야 임상역량과 UAE 셰이크 칼리파병원(한국형 병원 모델), 사우디 국방부 산하 6개 병원(병원정보시스템), 바레인(건강보험시스템) 등 수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양자 간의 상호 호혜적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

22일엔 ‘지속가능 개발 시대, 더 나은 보건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수석대표 연설을 했다.

우리나라는 최근 가장 큰 건강 위협요인으로 대두된 미세먼지의 사례를 언급하며, 점차 복잡하고 다양해져가는 건강 위협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다분야 및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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