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520만 시대를 맞아 혼밥족(혼자하는 식사)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혼밥족은 비만, 위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각종 질병 위험에 노출되고 있어 건강한 혼밥문화 정착을 위한 범사회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혼밥족들의 건강악화는 과도한 의료비 지출이라는 2차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정부 차원에서 선제적인 대응반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16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회 천정배.권미혁.성일종 의원과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내외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혼밥 괜찮아요?-혼자먹는 밥, 건강하게 먹기’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 사회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혼밥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

이날 이행신 보건산업진흥원 건강노화사업단장은 ‘우리사회의 혼밥 현황’ 주제발표를 통해 20-30대 성인남녀 1,5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52.5%가 나홀로족이고, 이중 95.3%가 혼밥을 하고 있으며, 만15-59세의 68.5%가 혼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혼밥족의 식사시간은 15분 이내가 70%, 5분 이내가 8%를 차지하여 혼밥족의 식사시간이 짧은 것으로 지적했다.

이 단장은 국민의 식사행태를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에서 5명 중 1명(25%)이 세끼 모두 혼자 식사하고 있으며, 이 비율은 여자가 32.7%로 남성에 비해 더 높다고 지적했다.

또 세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의 비만 유병률은 34.7%, 세끼 중 1번 이상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의 비만 유병률은 29.3%로, 혼밥식사와 비만 유병률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나트륨 하루 2,000mg 초과 섭취자 비율은 세끼 모두 혼밥족은 34.3%, 세끼 중 2번 이상 혼밥족은 21.8%로 나타났고, 65세 이상 고령 혼밥족에서는 각각 47.1%, 36.3%로 더 높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윤영숙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혼밥족의 건강상태’ 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 1인가구 비율이 2,000년 15.5%에서 2015년 27.1%로 크게 높아졌고, 20-30대 성인남녀도 52.5%가 나홀로족이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혼밥족의 복부 비만율은 비혼밥족에 비해 1.3배 높고, 20-30대 연령층에서는 2.3배 높으며, 이 외에도 혼밥은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지혈증, 우울증, 삶의 질 저하 등과도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현 소비자시민모임 실장은 혼밥족의 주 선택 메뉴는 1위 라면, 2위 백반, 3위 빵이라며, 높은 나트륨 함량과 간편식에 따른 낮은 열량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즉석 섭취식품의 안전성 확보와 즉석 섭취식품의 영양표시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미자 서울문화예술대학교 호텔조리외식경영학과 교수는 조사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의 91.8%가 혼자 식사하고, 1인가구의 술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혼밥은 영양불균형, 비만, 위장질환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혼밥은 이제 사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고,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건강한 식사가 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 및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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