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소아감염학회는 14일 300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하기도감염 항생제 사용지침 국내 첫 마련

지난해 상기도감염 지침에 이어 올해 소아청소년 하기도감염 항생제 사용지침이 첫 제정됐다.

그동안 개인적 경험에 의한 치료, 감염내과에서 폐렴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것은 있지만 문서화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소아감염학회(회장 김경효·이대목동병원)는 14일 더케이호텔서 300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이같은 사용지침을 소개했다.

소아청소년 하기도감염 항생제 사용지침(부산의대 박수은) 발표에 따르면, 대상질환은 급성기관지염, 급성세기관지염(1개월-18세), 지역사회 획득 폐렴(3개월-18세)이다. 그러나 면역기능저하자, 만성질환, 가정서 기계환기 요법을 받고 있거나 흉막삼출외 합병증(폐, 농양, 농흉 등)은 지침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급성기관지염은 △갑자기 발생한 객담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은 기침, 열, 흉부 불편감같은 증상에 근거해 진단하고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므로 항생제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영양이나 수분 섭취 같은 대증적 치료가 먼저다. 다만, 백일해 의심 또는 확진시 마이크로라이드계 항균제로 치료한다. △자연치유되는 경과와 합병증 발생이 있을 수 있어 경과관찰 필요성을 설명하고 △경과중 다시 열 발생, 38.5도 이상 발열 3일 이상 지속, 증상발생 7일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계속 악화될 때는 이차세균 감염 혹은 세균 폐렴 가능성이 있어 재평가를 한다.

급성세기관지염은 △대부분 바이라스가 원인이므로 이차세균 감염이 동반된 증상이나 징후가 없다면 항생제를 권장하지 않고, △설명은 자연치유 경과 과정과 합병증에 대한 경과 관찰을 해야 한다. △증상 발생 2-3일 이후에도 지속적인 악화 또는 호전되다가 악화되는 경우 흡인 폐렴이나 세균 감염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지역사회획득 폐렴은 외래에선 항생제 투여 유무와 관계없이 보호자에게 폐렴 악화 소견 교육하고 환자 상태 재평가를 해야 한다. 항생제 치료 48-72시간후에도 호전없고 악화되면 원인에 대해 재평가해야 하며,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은 폐렴은 10일 동안 항생제를 투여토록 한다.

이 학회의 김기환 홍보이사(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는 “대부분 소아는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될 때가 많다”며, “성인에서 사용하는 것이 소아에선 불가능한 것이 있고, 과거 소아에서 금기하던 퀴놀론계 약도 특정 상황에선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항생제 사용시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주제인 ‘소아청소년 결핵 진료지침 2017’은 을지의대 은병욱 교수가 발표했다.

그는 소아는 성인과 달리 사회생활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과 학교에서 전파가 많다. 무엇보다 접촉자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아릴수록, 24개월 미만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며, 이들이 감염 됐다면 대부분 다제내성 결핵으로 보아야 한다.

서울의대 이환종 교수는 이날 올해 새로 개정된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예방접종 지침은 이번이 제5판 발행”이라고 전제한 뒤, “2013년 4판 이후 65세 이상 노인 폐렴구균다당질 백신 도입, 12세 이하 아동 예방접종비용 전액 국가 부담, A형 간염 백신 도입, 만12세 여성 청소년 대상 HPV백신 NIP도입, 6-59개월 소아 인플루엔자백신 NIP도입 등이 있었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학회는 “국가가 많은 돈을 투자해 진행하고 있는 것중 하나가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것”이라며, “학회와 국가가 협력해 이 부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이날 함께 열린 총회에서는 새회장에 가톨릭의대 김종현교수(성빈센트병원)를, 부회장엔 최은화 서울의대 교수를 각각 선출했다.

특히 새집행부는 지난해 서울로 유치한 ‘아시아 소아감염병학회 2020’준비에 총력을 다하게 된다.

국내외 학자 500-1000명 참석을 목표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운영한다는게 학회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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