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석 과장>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매일 장시간 목을 사용하는 선생님들은 목에 무리가 오기 쉬워 성대 결절과 후두염이 자주 발생한다. 성대 결절과 후두염은 치료하기 어렵지 않고 치료 후 오래 지나지 않아 원래 목소리를 되찾는 것이 가능하지만 후두암은 한 번 발생하면 평생을 쉰 목소리로 살거나 성대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목을 사용하는 시간이 긴 선생님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쉰 목소리가 주요 증상... 음식 먹을 때 통증도>

후두암은 후두에 암세포 덩어리가 발생한 것으로 95-98%의 경우에는 피부, 인후두, 식도세포를 구성하는 편평상피에 발생한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후두암 환자의 대다수가 흡연과 음주를 하고 있으며 담배가 후두점막에 영향을 미쳐 악성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유전적 인자와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 등도 발병에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성대에 주로 발생하는 백반증과 각화증, 만성 염증, 만성 자극, 공기오염 등도 원인의 일부로 지목된다.

후두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호흡곤란이나 천명(쌕쌕거림)이 나타나는데 이는 종양의 크기, 분비물 축적, 성대 염증 또는 부종 때문이다. 후두암에 걸리면 환자들이 통증을 자주 호소하기도 하는데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나타나면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각혈, 기침, 체중감소, 구취, 목의 혹 등의 증상이 느껴지면 후두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CT.PET촬영 이외에 위내시경으로도 발견 가능>

 

후두암 진단은 후두 및 경부(목) 진찰, 컴퓨터 단층촬영(CT) 및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를 통해 내린다.

조직 내로 침투한 병리적 변화를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초기라면 컴퓨터 단층촬영이 필요하지 않다. 컴퓨터 단층촬영은 하부를 관찰하기 어려운 경우나 연골의 파괴 여부 등을 알고자 할 때 시행하는 것이 좋다. 양전자방출 단층촬영은 한 번의 검사로 전신을 촬영하므로 다른 검사로 찾기 어려운 원격 전이, 재발 등의 진단에 좋다. 특히 비정상적인 종양의 대사를 인지해 잔여 병소와 재발 병소를 감지하는데 유용하므로 1차 치료 후 암 재발이 의심되는 경우와 1차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 시행 가능하다.

위내시경 검사로도 후두암을 발견할 수 있으므로 특히 후두암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들은 검사를 받기 전 해당 증상을 미리 말하면 후두암 발견에 유리하다.

                      <후두암 치료방법 레이저, 개방수술, 방사선 등 다양>

후두암 치료에는 내시경적 레이저 수술과 개방적 수술,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이 있다. 환자를 치료하기 전 다양한 종류의 치료 방법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특히 폐 기능을 중심으로 확인한다.

방사선 치료는 후두암을 조기발견했을 경우에는 치료 결과가 좋고 음성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일차적 치료 방법으로 선호되고 있다. 종양 1, 2단계에서는 수술 방사선치료 단독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노년층과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치료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금연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

후두암의 가장 확실한 예방책은 금연이다. 전체 후두암 환자 중 90-95%가 흡연자이며, 담배에 노출된 기간과 흡연량 모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20대와 30대 남자의 흡연율이 모두 70%대로 높고, 고등학교 남학생의 흡연율이 30%를 넘는 것은 추후 커다란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율의 증가는 후두암 외에도 여러 종류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다른 질병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금연이 필요하다.

                                                       <대전선병원 이비인후과 신명석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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