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주변 과학 기술이 의료현장에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이러한 융합의료체계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스마트 헬스케어 진료역량과 지능형병원의 인프라를 확보 하도록 하겠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송민호 충남대병원장은 최근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학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은 계획을 소개했다.

병원은 먼저 미래의학 구현 기반구축을 위해 정밀의학 구현이 가능한 조직이나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병원의 우수한 의료진을 주축으로 정밀의료 체제 도입을 위한 ‘정밀의료 TF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밀의학 분야 선진병원 벤치마킹 및 교수 해외 연수 파견을 보내기 위한 프로세스도 마련했다.

연수프로그램 주제는 bottom-up과 top-down 방식으로 발굴케 되며, 병원에서 재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송 원장은 또 “병원은 지난 10년간 규모의 획기적인 확대, 경영시스템 합리화, 세종 새병원 유치 등 획기적 변화를 가져왔다”며, “앞으론 이를 토대로 진료, 교육, 연구 분야를 현실에 맞게 혁신해 새로운 국립대병원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25일 첫삽을 뜬다. 약 2700억원이 소요될 예산은 정부출연금 30%, 자부담 70%다. 자부담 70%는 병원 유보금과 은행차입금으로 대처하게 되는데 현재 예산절감을 위한 고통을 감수하고 있고, 발전후원회를 통해 후원금도 확보 중이다.

특히 복수 병원 출범을 앞두고 예산편성 단계부터 신규사업의 추진과 계속사업의 타당성 재검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창출 활동도 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경영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영역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간호간병통합서비스와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등 정부 정책이 급변하고 있다. 많은 병원들이 의료 인력난, 특히 간호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6년 9월부터 정형외과 1개 병동에 대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다행히도 간호인력은 수급되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도 처음엔 어려움이 컸으나 최근 목표한 인원을 모두 채용했다. 더 좋은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올해 하반기 상급종합병원 신청을 앞두고 있다. 전문질병질환군 상향 조정과 슬라이딩도어 설치(선택사항, 가점 부여) 등은 병원 입장에서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슬라이딩도어는 국민들의 병문안 문화자체를 개선하고, 환자나 의료진이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개별 병원에서는 시설비, 인건비투입으로 재정적 부담이 있고, 환자나 면회객은 불편을 호소하여 운영에 어려움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더 나은 진료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전문질병질환군 상향 조정은 중증질환을 주로 진료하는 상급종합병원의 취지에 부합하는 정책이지만, 4대 중증 질환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과거의 환자분류체계를 적용하고 있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대학병원 개원을 두고 지역 병의원들의 염려가 있다.

=국립대병원은 교육, 연구, 진료, 공공보건의료사업을 수행,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 동안 세종지역 및 인근의 병·의원들과 오랫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왔다.

세종시 시립의원, 노인성질환통합관리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세종시와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세종시 보건소와도 공공보건의료 사업을 공동으로 하고 있다.

두 병원이 의료전달체계에서 그 역할과 기능의 중심에서 지역의 병·의원과 상호 발전하고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

△세종충남대병원 개원으로 지역민이 얻게될 여러 혜택중 하나를 꼽는다면.

=다학제의 특성화 진료센터, 최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의료정보시스템 등 모든 프로세스를 환자 중심으로 하고, 지역 병의원과의 환자 의뢰 시스템을 체계적 효율적으로 구축해 의료의 세종자치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

충남대병원에서 심·뇌혈관질환에 집중한 결과, 병원 주변 지역의 심혈관사망률이 낮았는데 세종, 조치원 등은 그렇지 않았다. 세종 새병원을 통해 이 부분은 개선 가능할 것으로 본다.

송 원장은 “인공지능은 미래의학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왓슨을 적용하는 것은 다른 개념”이라고 밝히고 “병원은 현재 충분히 좋은 환경을 구축하고 있고, 왓슨 도입같은 불필요한 경쟁과 투자에 나서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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