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4월 17일, IBM사의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이용한 진료를 첫 진료를 개시했다.

수개월 동안 왓슨의 도입과 운영계획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온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이날 40대 대장암 남성을 대상으로 다학제 진료와 왓슨을 병합해 첫 진료를 개시했다.

대장암 환자는 왓슨을 통한 진료가 진행되기 전 인터뷰를 통해 “왓슨에 대해 언론으로 접한적이 있다”며, “처음 기회가 왔고, 보다 나은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하니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IBM사의 인공지능 ‘왓슨’은 종양학에 적용되는 왓슨을 지칭한다.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캐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 : MSKCC)에서 의사들이 근거에 입각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데 목적을 두고 300개 이상의 의학 학술지와 200개 이상의 의학교과서를 포함해 1,500만 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방대한 의료정보를 입력하여 훈련 되었다.

대장암 환자의 진료를 위해 주치의인 외과 김대동 교수는 병리과 박지영 교수, 혈액종양내과 조윤영 교수, 핵의학과 강성민 교수, 영상의학과 강웅래 교수, 소화기내과 정진태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설기호 교수와 코디네이터 전인선 간호사가 다학제 진료를 위해 함께 모였다.

다학제 치료팀은 대장암 환자의 진료정보를 미리 입력하여 왓슨에게 최적의 치료법 제안을 요청했고 버튼 클릭과 동시에 왓슨은 Treatment Options에 환자에게 추천하는 항암치료법 3가지와 고려해볼 치료법 6가지, 비추천 치료법 14가지 리스트를 제시했다.

첫 대장암 환자에게서는 왓슨이 제시한 치료방법과 다학제 치료팀의 치료방법이 일치하지 않았다. 왓슨은 전통적인 항암치료법을 제시하였으나 다학제 치료팀은 오히려 표적치료를 더 추가해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표적치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수술 제거 이후 표적치료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좋다, 나쁘다”는 여러 이견이 많은데, 이처럼 답이 정립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왓슨이 정확한 답을 추천 할 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다학제 치료팀간 논의를 통해 표적치료를 추가 할 것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두 번째(60대/여성/대장암), 세 번째(70대/남성/대장암) 환자에게서는 왓슨이 제시하는 추천 치료방법과 다학제 치료팀이 생각한 치료방법이 동일했다.

한편,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이날 진료에 앞서 주요관계자들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왓슨 첫 진료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의료원장 최경환 신부는 “지역 암치료의 새로운 개혁과 패러다임의 출발선에 와있다. ”며, “암환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권오춘 병원장은 “왓슨과 다학제 진료를 통해 암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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