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양 교수

“5월14일이면 피부과학교실이 창립 100년을 맞습니다. 100번째 생일을 5월9일 갖고자 합니다. 일찍 대통령선서 투표를 마치시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정기양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주임교수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기념식에선 세브란스의전의 발전과 오긍선(김도형·연세대 사학과), 원로 피부과학회 회원이 본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임철완·전북대 명예교수) 특강이 열리며, 교실 100년사 헌정식도 진행된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또 영상으로 보는 교실 100년사는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뿐 아니라 우리나라 피부과의 역사도 엿볼 수 있도록 구성, 의미도 크다고 밝혔다.

세브란스 피부과 문을 연 오궁선 교수는 환자 진료와 세브란스 의전을 운영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고 학회 창립 활동은 하지 못했다.

반면 후학 양성은 철저했다. 당시 주임교수를 역임했던 왕중선 교수가 서울대로 옮기는 등 이화의대, 경북대병원 등 전국으로 제자들이 진출했다.

그러나 전쟁을 거치면서 침체기를 맞게 됐고, 1975년 이성낙 교수가 주임교수로 오면서 다시 부흥기가 시작된다. 이때는 외국학회 가기 어렵던 시절인데 외국 석학들이 한국서 강의를 하기 때문에 관심이 높았다.

이후부터 이성낙 교수께서 확보한 의학자들이 전공분야를 정해 병에 대한 특수 치료와 특수 클리닉을 만드는 등 피부과 세부전공화에 큰 공헌을 했다.

세브란스에서 배출한 전문의는 학회 기준으로 194명. 100년 동안 모두 합치면 300명이 넘는다.

의료진은 현재 신촌 7명, 강남 3명. 전공이 겹치는 분야가 있지만 9개 세분전공이 운영되고 있다.

정 교수는 “10명의 교수들이 모두 연구비를 수주하고 있다”면서, “교실에서 발표하는 논문수나 외국서 논문심사 요청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 병원 대학병원의 ‘중상위급’은 될 것”이라고 높아진 위상을 강조했다.

또 타교·타분야와의 협력과 협조에 나서고 있다. 타교출신 수련의를 뽑는다든가, 펠로우 교류, 한계는 있지만 외국 의사의 연수 등도 꾸준히 진행된다.

예를 들어 피부암 환자가 적어 경험할 기회가 없는 의사들이 피부암 수술을 하는 매주 월요일에 참관토록 하는 식이다.

그는 교류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열려있고 누가와서 배우고 싶거나 보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지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쉬운 점은 연세의대 피부과가 국제화되기 위해선 외국 의사들의 수련이 중요한데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 수련은 교육과 연구 외에도 환자를 보는 것이 중요한데 ‘법’에 의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면허문제 등으로 인해 소득있는 수련을 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것인데 지금부터는 국제수련기관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시도하겠다는 것이 정 교수의 의지다.

이어 “교실원들이 세부전공과 함께 융합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타과 또는 기초의학자들을 피부과 세미나에 초청하는 것도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양 주임교수는 “세브란스 피부과는 나 자신이 여기서 커왔고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나의 인생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교실원들이 최소한 자기 분야는 최고라는 목표로 마음가짐을 갖고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고 목소리 톤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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