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발표한 ‘아바타 마우스’를 활용한 암환자의 개인 맞춤 치료 관련 연구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백정흠, 박성원 교수팀은 3월 15~18일 미국에서 개최된 미국종양외과학회 2017 학술대회에서 ‘대장암 환자유래암세포이종이식(PDTX) 모델 구축’이라는 제목의 연구와 관련해 세계포스터세션(global poster sesseion)에 채택, 발표했다.

이는 백 교수가 발표한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백 교수는 학술대회 기간 세계 유수 의료진들과 심도 깊은 논의를 펼쳤다.

연구는 대장암 환자에서 PDTX의 성공적 모델 구축을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PDTX 모델은 면역력이 없는 실험쥐에 대장암 환자의 암 조직이 이식된 이종이식모델로 실험쥐는 환자의 암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환자의 예후를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백 교수는 총 9명의 대장암 환자의 조직을 떼어내고 이를 실험쥐 피하에 이식했다. 암 조직은 결장 혹은 직장 절제술 직후 검체에서 적출했다.

이렇게 적출한 암 세포를 실험쥐에 이식한 후 성장한 이종이식조직을 2세대 실험쥐에 이식하고 또 다음 세대로 연속적으로 이식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결과 세대를 거듭했음에도 암 환자의 초기 암 조직과 실험쥐의 암 조직의 병리학, 유전학적 행태는 거의 같았다. 또 실험쥐에 이식된 암 조직의 크기가 1000mm3까지 성장하도록 걸리는 시간이 기존 70~90일에서 60일 수준으로 단축됐다.

즉 보다 안정적이고 빠르게 환자의 병리학적 행태를 가진 실험쥐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백 교수는 “최근 PDTX 마우스 모델이 암의 유전학적 연구에서 중요한 도구로 등장해 개인별 환자치료를 더욱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안정적이고 빠른 PDTX 모델로 조직학적 특성과 유전적 특성이 암 환자의 것을 동일함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장암 분야만 보더라도 새롭고 효과적인 화학요법제와 분자표적치료제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PDTX의 활용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자유래암세포이종이식(PDTX)는 암 환자의 개인 맞춤 치료를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같은 실험쥐를 여러 마리 만들어서 각종 항암제를 미리 사용해봄으로써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항암제를 선별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암 종에서 새롭고 효과적인 화학요법제나 분자표적치료제가 다수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표적치료제를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사용 하는데는 환자에게 시간적, 신체적, 비용적 부담이 크다. 잘못된 항암제 사용은 환자에게 신체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암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시간과 비용적 부담도 크다.

암 종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모든 암 환자에게 동일한 항암제를 썼다면 효과를 보는 환자는 10명 중 3명 정도에 불과했다. 나머지 7명은 치료 효과가 없는 항암제로 고통만 받아야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험쥐를 통해서 환자의 암 세포에 가장 효과적인 표적치료제를 선별, 적용하는 것이 PDTX의 활용 목적이다.

백 교수는 “현재는 비용적인 부분이 걸림돌로 작용하지만, 향후 이 부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면 암 환자의 개인 맞춤 치료 추세에 걸맞게 PDTX가 더욱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험 쥐 몸 안에 암을 만들어 내는 기술 등 응용 기술이 보급되면 PDTX가 환자의 항암제 부작용을 낮추고, 치료성공률은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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