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정 교수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흔히 사춘기로 치부되곤 하지만 성인과 달리 우울감을 말로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힘들 뿐만 아니라 행동 등의 형태로 간접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에서 상황을 판단하기에 어려운 측면도 있는 가운데 생활습관을 바꾸면 청소년 우울증의 상당부분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운영하는 성남시소아청소년건강정신증진센터(센터장 유희정)는 성남시 중학생 617명을 대상으로 2013년 4~11월 8개월간 우울증을 억제하거나 유발하는 요인을 강화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우울 정도가 캠페인 전과 비교해 약 35%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우울증을 억제하기 위해 매일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나가 ‘햇빛 보기’ 활동을 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추게 하기 위해 ‘정크푸드 없는 날’을 지정하는 한편 학생 스스로 식습관과 수면 습관을 관리할 수 있도록 ‘헬스플래너’를 나누어 주고 작성을 독려했고 성실히 플래너를 작성한 학생에게 매월 선물을 주고 매 학기 정신보건전문요원을 학교에 파견해 캠페인을 독려했다.

캠페인을 전후를 비교해 평가한 결과, 학생들이 하루 30분 이상 햇빛에 노출되는 행동을 할 확률이 약 4.35배 증가했으며 새벽 3시 이후에 깨어있을 가능성도 약 22% 감소했다. 수면 문제도 약 18% 감소하는 등 결과적으로 우울 정도도 캠페인 전과 비교해 약 35%가 줄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는 “2012년부터 성남시 중고교 8,951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해왔다”며 “건강한 식습관과 수면습관, 신체활동의 증가 등이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청소년들이 건강 행동을 할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이 전국적으로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정신건강의학(Neuropsychiatr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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