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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계지덕(木鷄之德)
서울 성북구 이정균내과의원 이정균
2017년 01월 03일 (화) 09:48:03 김은희 기자 news@medworld.co.kr

주위에서 아무리 난리를 쳐도 겸손과 여유로 주변을 편하게 하는 사람에게 목계지덕을 지녔다고 말한다.

망지사목계 기덕전(望之似木鷄 其德全)

‘보기에 흡사 나무로 만든 닭과 같으니 그 덕이 완전하구나.’ 장자(莊子)의 외편(外篇) 달생편(達生篇)에서 유래되었다. 기원전 8세기 주나라 선왕(宣王)은 닭싸움을 매우 좋아했다. 그 선왕은 어느날 기성자(紀?子)라는 이름의 투계 조련사에게 최고의 싸움닭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열흘이 지나자 선왕은 닭싸움에 내보낼 수 있겠느냐며 물었다. 기성자는 닭이 강하긴 하나 교만하여 자신이 최고인 줄 안다며 아직 멀었다고 답했다.

열흘이 또 지나자 선왕은 다시 물었다. 이제 그 닭을 닭싸움에 내보낼 수 있겠는가? 기성자가 대답하기를 아직 안됩니다.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행동에 너무 쉽게 반응하기 때문에 ‘인내심’과 ‘평정심’을 길러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열흘 뒤에 선왕은 물었다. 이제 되었느냐? 싸움에 내보낼 수 있느냐? 조급함은 버렸으나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이라 눈을 보면 닭의 감정 상태가 다 보입니다. 아직은 힘듭니다. 마침내 40일째 되던 날, 기성자는 이제 된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소리 지르고 위협해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편안함’과 ‘평정심’을 찾았습니다. 다른 닭이 아무리 도전해도 혼란이 없습니다. 마치 나무로 만든 닭같이 목계가 되었습니다. 이젠 어떤 닭이라도 바라보기만 해도 도망칠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는 이야기다.

결론은 최고의 싸움닭은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아무리 난리를 쳐도 나무로 만든 닭처럼 평온하면 마지막에는 이긴다는 뜻이다. 손자병법의 칼을 들고 휘두르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최고의 전략 上之上(상지상)병법과도 상통한다.

작은 일에 흔들림이 없으며 자기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비유한 고사성어다. 다른 닭들 중에 비록 우는 놈이 있더라도 전혀 변화가 없으며, 멀리서 바라보면 나무로 만든 닭 같습니다. 드디어 덕을 갖추었습니다. 다른 닭들이 맞서지 못하고 도리어 달아납니다. 교만하여 힘에만 의지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진중함을 갖추고, 상대방에 대한 공격성을 버리니, 다른 닭들이 감히 맞설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최고의 싸움닭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더 나아가 최상의 싸움닭은 나무로 만든 닭처럼 감정에 흔들리지 않게 길러진 닭, 싸움닭이 아닌 것처럼 어리석어 보일 정도가 되어야 최고라는 말에서 수양이 높고 점잖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됐고, 나아가 융통성이 전혀 없는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다. 어리석을 매는 같은 뜻으로 ‘태’로도 읽혀 ‘태악목계’라 하기도 한다.

일본 스모계의 후다바야마는 79연승의 전설적인 스모 선수였다. 후다바야마는 어느날 경기에 져서 79연승에서 멈추었을 때 스승을 찾아가 가장 먼저 한 말이 저는 아직 완전한 목계가 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유연함이 강하고 센 것을 이긴다. 유능제강(柔能制剛)이다. 바로 세상이치가 아닌가. 진정한 지도자, 리더(Leader)는 리더다운 행동을 보여주면 주위 사람들은 그 리더를 자연스레 따른다.

장자(莊子)의 본명은 장주(莊周)다. 그는 허난성 상추현(河南省 商鄒縣)에서 출생하였다.

초(楚)나라 위왕(威王??~BC327)시대에 활동했다. 공자(孔子) 버금가는 성인(聖人)으로 존경받는 유교사상가로 맹자(孟子)와 같은 시대 사람이었다.

목계지덕(木鷄之德)이란 사상은 경청(傾聽)과 함께 삼성 창업자(三星 創業者) 고 이병철 회장이 아들 이건희에게 가르쳤다. 아들 이건희가 삼성에 입사한 첫날 어휘를 적어주며 벽에 걸어두고 매일 읽으며 마음에 새기게 했다.

목계지덕형 인재는 교만함이 없다. 자신이 최고라고 으스대지 않는다. 부드러운 눈초리를 하고 사람과 대하며, 외부 자극과 위협에도 성질 급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최고의 싸움가는 내면의 강자이다. 주변의 오만, 편견에도 겸손히 대한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쉽게 자신의 패를 보여주지 않는다. 적의 기만에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방이 그 위엄에 움찔함을 느끼게 한다.

투계(鬪鷄)는 도박성 오락의 일종이다.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에서 많이 유행했다. 중국인들은 거미, 귀뚜라미, 개미 싸움도 즐겼다. 닭싸움은 고대로부터 이어내려 왔다. 왕족과 귀족들이 즐겼고, 왕까지도 즐겼다는 이야기도 회자된다. 귀족들이 주로 궁중에서 유행하던 고급 스포츠는 후에 일반 평민들도 즐겨하는 놀이로까지 전향되었다.

공자가 나이 35세 될 때 쯤 닭싸움을 좋아했던 실권자 계평자는 그로 인해 자신의 주군 노나라 임금이 몰락하는 이상한 사건도 있었다.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 연구원장은 목계지덕 고사를 통해 자신이 제일이라는 교만함을 버려야 하고, 남의 소리와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해서는 안 되며,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눈초리를 버려 겸양지덕의 참모습을 보일 때, 상대가 존경과 위엄을 느끼게 해야 매사에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장자의 이 고사에서 말하는 최고의 투계는 목계이다. 자신이 천하제일이라 뽐내듯 교만함을 버리고 남의 소리나 어떤 위협에도 쉽게 반응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눈초리를 버린 나무와 같은 목계는 우리 인간으로 말한다면 완전한 자아의 성취와 평정심을 이룬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진 특별한 광채와 능력을 상대방에게 드러내지 않으면 그 빛은 더욱 빛나게 된다. 노자가 말하는 자신의 광채를 누그러뜨리고 이 풍진 세상의 눈높이와 함께하라는 화광동진(和光同塵)의 겸손함을 말함이다.

상대방을 대하면서 그의 행동에는 태산처럼 움직임 없는 강자의 여유로 맞선다면 그의 조직은 든든하게 비추어지리니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태산처럼 움직이지 않는 부동여산(不動如山)같은 여유라 할 수 있다. 함부로 상대방을 위협하는 눈초리도 감추어 보이지 않게 되면 그 마음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스스로 외경을 느끼게 만들게다.

노자의 부드러움과 유약함이 결국 강하고 센 것을 이길 것이라는 유약승강강(柔弱勝强剛)의 부드러움이라 할 수 있지 않겠나.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카리스마적 투계지덕을 본받아 새해에는 올해의 험하고 복잡다단한 현실을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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