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 양철우,정병하,반태현 교수

  신장이식 환자가 비타민 D농도가 부족하면 이식 후 초기 급성거부반응 발생이 3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정병하·반태현 교수팀은 2011~2013년 신장이식을 받은 17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식 전 비타민 D 농도를 측정하여 급성거부반응, 감염 및 골다공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비타민 D 부족이 심할수록 이식 후 1년 안에 급성거부반응이 3배 높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D는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며 부족하면 대사성 뼈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뼈 생성 뿐 아니라 암, 감염질환, 인지기능장애, 당뇨, 고지혈증, 면역질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 질환에서 비타민 D는 만성 신부전 환자의 대사성 골 질환 등 합병증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아직 신장이식 전 측정한 비타민 D농도가 이식 후에 면역반응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식 전 대부분(98.2%) 환자에서 비타민 D 부족이 관찰되어 농도에 따라 저농도 59명(8.3 ng/ml 미만), 중간농도 57명(8.3 ng/ml 이상~12.1 ng/ml 미만), 고농도 58명(12.1 ng/ml 이상) 등 세 그룹으로 나눈 다음 이식 후 합병증에 대해 확인했다

이식 전 비타민 D 농도에 따른 이식 후 1년 이내 급성거부반응 발생율은 저농도 25.4%(15명), 중간농도 17.5%(10명), 고농도 8.6%(5명)로 비타민 D 부족이 심할수록 이식 후 1년 이내에 급성거부반응이 3배 높게 발생했지만 감염이나 골다공증 발생은 세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급성거부반응은 일반적으로 무증상이지만 방치하면 이식신장의 기능소실과 연관되어 이식 후 조기에 식욕부진, 소변량 감소, 부종, 호흡곤란 등 신장 기능 저하에 따른 요독과 관련된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급성거부반응이 잘 발생하는 이식 후 초기에 의심이 된다면 이식신장 조직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권장된다.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는“이번 연구는 이식 전 만성신부전 환자들에서 적절한 비타민 D 농도를 유지하기 위한 교육과 전략이 필요하며, 치료가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이식 후 급성거부반응으로 인한 이식 초기의 실패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였다.

임상연구결과는 이식 분야의 국제 학술지 ‘Transplant Immunology’에 11월호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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