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문구 교수

 60세 이상 고령의 심한뇌부종을 동반한 중증 뇌경색환자에 대해 수술적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인 ‘저체온 치료법’이 부작용과 합병증 없이 사망률은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한문구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뇌의 혈관이 막혀 뇌혈류가 감소함에 따라 뇌 조직이 괴사하는 뇌경색 가운데 중증 뇌경색은 뇌가 매우 빠르고 심하게 부어 뇌부종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경우 약물치료에도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일반적인 약물치료로는 사망률이 70% 이상이기 때문에 결국은 수술적 치료인 두개절제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심한 뇌부종을 동반한 중증 뇌경색환자 중 60세 이하 환자는 수술로 사망률을 75%에서 25%로 감소시킬 수 있지만 생존자 중 50% 이하만이 독립적 생활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이외에는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어 젊은 환자는 수술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60세 이상 고령 환자는 가족들의 일방적인 수술 거부, 수술 후 부작용, 합병증 등으로 수술 효과와 예후가 나빠 수술시 사망률이 30%~50%나 되며 독립적 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로 회복하는 경우가 적지만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 약 75%이상의 환자가 사망하기 때문에 수술을 대체할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요구가 계속 있어왔다.

이에 따라 한문구 교수팀은 수술적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인 저체온 치료의 안전성 및 치료효과를 이번에 확실하게 증명했다. 저체온 요법은 환자의 체온을 일정 수준으로 떨어뜨려 뇌손상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 생성과 분비를 차단함으로써 뇌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요법이다. 저체온 치료는 심한 뇌부종을 줄일 수 있어 다른 약물치료들과 함께 뇌부종으로 인한 뇌탈출 등을 막음으로써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은 2011년 2월부터 2012년 8월 34명의 악성 중대뇌동맥 뇌경색 환자 중 11명의 고령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저체온 치료를 시행했다. 환자들은 뇌경색 증상 발현 후 평균 30시간 안에 목표 온도를 33°C로 설정해 평균 77시간 동안 치료를 받았다.

연구 결과 저체온 치료를 받은 환자는 18%의 사망률을 보였는데 이는 이전의 수술적 치료에서 보였던 사망률 30~50%에 비해 우수한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또 보통 3일 안에 이루어지던 저체온 치료를 5일 이상 장기 치료했음에도 부작용이나 합병증 없었다.

한문구 교수는 “고령의 중증 뇌경색 환자는 수술보다 저체온 치료를 통해 사망률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체온 요법은 고령 환자에게 수술에 따른 합병증, 부작용, 부담감 등을 덜어주고 내과적 치료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치료 기법으로 앞으로도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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