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학장 강대희, 센터장 이종구)는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단장 윤영호) 및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사장 인요한)과 공동으로 11월 12~19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학교 부속 블랙라이온병원에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 및 현지 의료진 교육을 수행한데 이어 현지 선천성 심장병 현황을 파악하고 심장수술 역량 강화 사업의 효과성을 측정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하는 등 아프리카에 심장수술 거점병원을 세우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이 기간 동안 총 9명의 에티오피아 어린이 심장수술을 실시하는 한편 20여 명의 현지 의료진이 심장수술과 중환자실 케어 과정 전반에 참여하는 등 심장수술 교육을 받았다.

블랙라이온병원에서 선천성심장기형수술이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심장수술의 필수 장비인 인공심폐기와 체온조절장치 및 의약품을 블랙라이온병원에 기증했다.

이에 앞서 이번 사업을 위해 서울대병원은 흉부외과, 마취과, 소아심장내과 의료진과 심폐기사, 수술실 및 중환자실 간호사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 수술팀 등 의료진 12명을 파견했으며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의료진 파견 및 의약품 구입을 위해 2억여 원을 지원했다.

이번 현지 심장수술 및 의료진 교육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심장수술 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에티오피아 환자가 현지 의료진에게 심장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역량을 높이는 한편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심장수술 거점 센터를 만드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사업이 시행된 블랙라이온병원은 에티오피아 내 최대 규모의 공공병원이다.

이전까지 에티오피아에서는 현지 의료진이 단독으로 심장수술을 시행한 경험이 없다. 아디스아바바 의과대학에 NGO 단체 소유의 심장센터가 있지만 외국에서 수술팀이 방문할 때에만 수술이 시행됐기 때문에 현지 의료진들은 수술 환자의 마취부터 중환자실 케어까지 심장수술 전 단계에 현지 의료진을 참여시킨 사업 방식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 의료진과 에티오피아 현지 의료진이 협업해 환자를 수술하고 치료하는 모습은 11월 16일 에티오피아 국영방송 EBC의 저녁 뉴스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이번 사업을 이끈 김웅한 교수(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부센터장,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는 “현지 의료진이 수술과 진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심장수술을 하고자하는 에티오피아 의료진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블랙라이온병원이 간단한 수술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심장수술까지도 자체적으로 할 수 있게 되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및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과의 협력 하에 향후 블랙라이온병원의 소아심장수술팀 의료진을 한국으로 초청해 연수를 실시하며 이번 사업 기간 동안 심장병 진단을 받았으나 당장 수술을 받지 못한 어린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을 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지난 2015년 8월 에티오피아 의료진 11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선천성 심장수술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으며 같은 해 11월에 연수 참가자들과 함께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공동수술을 진행했었다. 에티오피아에서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과 몽골 등에서도 심장수술 역량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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