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수 교수

 당뇨병 환자는 흔히 혈당 상승과 함께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동맥경화가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국내 연구진이 동맥경화 발생 원인을 발견했다.

콜레스테롤은 일반적으로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터롤인 LDL-콜레스테롤로 나누는데 특히 LDL-콜레스테롤 안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침착하여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한편 HDL-콜레스테롤은 나쁜 LDL-콜레스테롤을 혈관 밖으로 내보내 동맥경화를 억제 하는 효과가 있다.

보통 서양인 당뇨병 환자는 LDL-콜레스테롤이 100-130(mg/dl)을 넘는 경우 생활습관 개선 또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데 한국인 당뇨병 환자는 같은 기준치를 넘지 않아도 동맥경화가 오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한 상황에서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 수 교수팀(이지은 임상강사)이 1,255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최신 전기영동법을 이용하여 콜레스테롤의 하위 부분까지 정밀 분석, 이를 규명했다.

분석결과 혈액에 존재하는 지단백을 크기와 밀도에 따라 작고 단단한 것(sdLDL; small dense LDL)부터, 크고 물에 잘 뜨는 것(lbLDL; large buoyant LDL)까지 7가지로 나누고 각각의 농도를 분석했다. 대상자는 혈당 수준에 따라 정상인이 15.9% (200명), 당뇨병 전단계가 35.3% (443명), 당뇨병 환자가 48.8%(612명)이었다.
결과적으로 동맥경화를 잘 일으키는 sdLDL의 농도가 정상인은 16%인 것에 비해 당뇨병 전 단계는 19.5%, 당뇨병 환자는 21.5%로 높았다. 특히 sdLDL의 농도가 당뇨병 합병증과 직결되는 인슐린 저항성과 비례 관계에 있었다.

임수 교수는 “일반적으로 LDL-콜레스테롤이 대표적으로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지만 그 안에서도 농도와 크기 등이 다르고 동맥경화에 미치는 기여도에도 차이가 있다”며 “작고 단단한 sdLDL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sdLDL은 입자가 작기 때문에 혈액 안에 많아지면 동맥벽을 잘 뚫는데다 혈관 안쪽으로 들어오면 서로 뭉쳐 끈적끈적하게 변하고 결국에는 염증 세포를 자극하여 염증 반응을 악화시키며 결국에는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결국에는 혈관이 좁아지게 되고 결국에는 혈관이 막히게 되어 심장병 내지 뇌졸중이 발생하게 된다.

임수 교수는 “연구결과 혈당이 정상인 보다 조금만 높아도 동맥경화의 주범인 작고 단단한 sdLDL을 많이 가지게 되므로 당뇨병 전단계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라도 안심하면 안 되고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여 콜레스테롤 정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 당뇨병 환자에서 동맥경화 위험성의 기전을 밝힌 업적을 인정받아 국제적 과학 저널인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12월 호에 게재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