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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9 월 08:33
> 컨텐츠 > 이정균 박사의 세상이야기
     
은행나무 전설
서울 성북구 이정균내과의원 이정균
2016년 11월 18일 (금) 09:24:18 김은희 기자 news@medworld.co.kr

어느 날 큰 나무를 보고 싶을 때는 툭툭 털고 용문산 은행나무를 찾아 나선다. 고을 어른, 대소사 의논을 하고 싶을 때 결심을 해야 할 때도 그렇다. 서울을 떠나 팔당대교를 건너 양평입구 오빈 교차로에서 홍천방향 좌회전하여 용문터널을 지나 4km 전진후 용문산 관광단지 표지판 따라 용문산IC에서 331지방도를 찾아 10분정도 달리면 신점리 주차장에 이른다.

이곳에서 용문사, 은행나무, 주요문화재가 있는 곳까지는 1km, 걸어서는 30분 거리 산책코스다. 관광지 안에는 용문산랜드가 있어 놀이기구가 많다.

용문사 일주문은 용문(龍門)이다. 두 기둥을 용이 꿈틀거리며 휘감아 오르는 일주문은 용문사의 상징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계류를 거슬러 숲길이 이어진다. 노송군락과 상수리나무 숲 오솔길을 걸어 올라가면 은행나무가 있다. 용문사 대웅전은 은행나무 오른쪽 계단위에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의 은행나무, 그 연륜을 헤아리기 어렵게 한다.

1200년! 동양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나무. 천연기념물 제30호 그 높이 60m 밑둥둘레 14m, 해마다 15가마 은행을 수확하고, 거듭되는 전란 속에서도 불타지 않고 살아남은 나무, 천왕목(天王木)이다. 조선 세종은 정3품 이상의 벼슬 당상직첩(堂上職牒)을 하사했다.

용문사 앞 신장(神將) 신물(神物), 은행나무는 신목(神木)이다. 자식점지 치성, 전염병 퇴치 기원목이요 당산목(堂山木)이다.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의 세자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품고 금강산으로 가던 길에 심은 나무라든가 신라고승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은 것이 뿌리내린 것이라니 신비를 더한다. 조선 고종 승하 시엔 큰 가지가 절로 부러지고 나라에 변고 있으면 미리 알려주는 영험 있는 나무다.

천연기념물로 가장 많은 고목수(古木樹) 은행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이다. 고생대 지대에서 3억년 전의 은행나무 화석이 발견되었다.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식물화석이다.

서양인들은 은행나무는 ‘은빛살구’ 또는 ‘처녀의 머리’로 부른다. 중국에서는 살구(杏:행)를 닮고 중과피(中果皮)가 희다(銀:은)하여 은행(銀杏), 잎이 오리발을 닮아 압각수(鴨脚樹), 손자 대에 열매를 얻는다고 해서 공손수(公孫樹)라 부르기도 한다. 예로부터 겹칩날 여자에게는 세모난 수은행을 남자에게는 두모난 암은행을 보내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은행나무는 금발처녀의 머리카락처럼 단풍이 아름답다 하여 Maiden hair tree라는 영어 이름이 붙었다. 왕족이 심었던 명목(名木)인 은행나무는 오랜 시간 사람들과 함께한 나무다. 병충해나 공해에 저항력이 강하고 노랗게 물드는 단풍은 아름답다. 가로수, 정자목으로 심고, 기념식수로 많이 이용된다.

조선시대 홍만선(洪萬選)의 <산림경제(山林經濟)>와 <선만식물지(鮮滿植物誌)>에도 많은 기록이 전해오고, 신목(神木)으로 악정을 베푸는 관리들을 경원하기 위해 관가에도 많이 심었다. 향교의 정원, 사찰 경내, 문묘에도 많이 심었다.

은행나무는 양수(陽樹)다. 뿌리를 깊이 내려 습기 있는 땅에 잘 자란다. 한곳에서 지력(地力)을 빨아들여, 햇볕을 독차지하며,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도시의 가로수로 많이 심었다. 은행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가로수로 심었는데 최근에는 그 열매의 독특한 냄새 때문에 퇴출 위기를 맞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된 원자폭탄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되고 그 다음해 죽었던 은행나무에 새싹이 돋아났다. 은행나무는 생명력이 강하다. 원자탄 세례를 받은 땅에서는 쑥 이외 다른 식물들은 자라지 않았다. 은행나무는 1속 1종만이 존재하는 독립수다.

은행나무는 숲을 이루지 못하고 홀로 자라는 외로운 식물이다.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서로 마주 봐야 열매를 맺는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성장하는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나무를 베어내려 톱을 대었더니 피가 쏟아졌고, 하늘에선 천둥번개가 쳤다 한다. 정미의병(丁未義兵)때는 일본군이 절집에 불을 질러 태웠지만 나무만은 화를 면했다.

8.15광복 직전에 2개월 간, 6.25전쟁 때는 50일 간, 4.19와 5.16 때는 밤에 소리를 내어 알렸다고 해서 세인들은 신령스러운 나무로 여겼고, 가을철에는 관광객으로 만원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19그루, 노거수나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813그루가 있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내 문묘에 있는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59호로 그 수령은 400년 쯤 된다.

은행나무는 오염된 도심의 공기를 정화하기 때문에 가로수로 각광을 받는다. 한여름의 푸른 신록은 가을엔 노란 단풍으로 자연보호수다. 개미와 바퀴벌레 퇴치용으로 각광을 받고 재래식 화장실에는 더 효과가 크게 알려져 있다.

은행나무는 은행과 낙엽교목이다. 60m정도 높이 자라고, 그 지름은 4m 내외다. 은행잎에서 추출한 ‘플라보노이드’라는 성분은 고혈압과 심장병 치료제의 원료가 되기도 했다. 가을철에는 은행을 만지거나 먹고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 증세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우리민족이 가장 많이 심어 키운 나무로 소나무, 느티나무와 함께 은행나무를 빼놓을 수 없다. 은행나무는 흔하고 우리와 친밀한 나무다. 은행나무가 우리와 친밀하게 되고, 많이 심게 된 연유를 은행나무를 많이 심은 시기였던 조선시대의 숭유억불(崇儒抑佛)정책의 영향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공자의 가르침을 받드는 유교 숭상으로 돌린다. 옛날에 공자는 제자들을 모아 놓고 가르침을 베풀 때에는 은행나무 아래서 했다고 한다. 그래서 공자의 가르침이 이루어지는 곳을 은행나무 교단 즉 ‘행단(杏亶)’으로 부른다. 유교의 가르침을 이어가는 교육기관인 옛 서원이나 향교에서 공자가 그러했던 것처럼 은행나무를 심어 키웠다.

우리나라의 여러 은행나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수형을 지닌 나무로 손꼽히는 나무는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들판에 서있는 은행나무다. 키 32m, 가슴둘레 16.27m, 그 나이 800~1000살. 원주시 반계리 은행나무는 문화유적지에서는 학문의 상징으로, 또 마을에서는 우리네 평화로운 삶의 상징으로 살아온 숱하게 많은 우리의 은행나무를 대표할만한 큰 나무에 틀림없다.

경북 상주시 두곡리 은행나무는 문경 시내 모전 오거리에서 시청 지나 직진해 11km 가면 있는 두곡2리 띄실마을은 1530년 경 형성된 마을이다. 진주 유씨가 마을 뒷산에 부모님 묘소를 모시고 묘소 옆에 띳집을 짓고 시묘살이를 하여 띄실이라 불렀다고 한다.

은행나무는 수령이 약 450년, 어떤 어른은 1000년이 넘는다고 한다. 가을에 은행나무 잎이 2일 이내에 모두 떨어지면 다음해에 풍년이 들고, 며칠을 떨어지면 흉년이 든다고 했는데, 6.25 전쟁 시에는 이웃마을은 모두 피해를 당했어도 띄실마을은 피해가 없었다.

이는 은행나무의 영험으로 돌리고 있다. 나무 높이 15m, 둘레 8.3m, 가지는 동서·남북으로 각각 22~23m 뻗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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