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는 지난 12일 암병원 지하 1층 강당에서 '간질환 공개강좌'를 열었다. 이번 강좌는 오는 20일인 '간의 날'을 맞아 기념으로 개최됐다. 간암에 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강좌였다. 이 날 백승운 삼성서울병원 소화기 내과 교수 등 4명이 강연했다.

간은 폐와 심장 아래에서 갈비뼈의 보호를 받는다. 정상적인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죽이지 못하기 때문에 암이 생기며, 일반적으로 간암은 간경화 질환이 있는 환자가 잘 걸린다. 국내에선 10% 정도만 B형간염 환자였던 예전과 달리, 요샌 간경화 환자 중 70%가 B형 간염이며, C형 간염은 10%에 불과하다. 최근엔 간염 외에 알코올성 지방간에 의한 간경화도 간암의 원인으로 부상 중이다.

흔히 간암의 증상은 중기까지 없다가 3기, 4기에 가서야 발견되므로 6개월마다 B,C형 간염, 간경화의 AFP(간암수치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아직도 진행된 간암의 경우엔 완치가 어려우며,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에 비해 5배 더 잘 생긴다. 

간암의 치료방법으론 수술, 이식, 고주파 열치료, 색전술, 방사선 열치료 등이 있다. 환자에 따라 잘 맞는 치료법의 선택이 중요하다. 백용한 삼성서울병원 소화기 내과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에선 매주 수요일에 소화기,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 종양학과 등 전문의가 모여 토론 후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다른 암에서도 중요하나 간암의 병기 중 중요한 점은 종양의 개수다. 당연히 1개이면 환자에게 좋으며, 일반적으로 기준은 2센티미터, 5센티미터다. 종양 크기가 2센티가 넘게 되면 중기, 5센티부턴 크다고 판단한다. 또한 혈관침범이 있다면 전이가 잘 된다.

또한 간암은 치료가 잘 되어도 재발이 잘 되며, 간암과 간경화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이 많다. 치료법 중 수술이 가장 완치가 잘되며, 같은 조건이라도 복수, 황달 증세가 있어 심각하면 치료가 어렵다.

보통 진행성 간암 환자는 2명 중 1명에게 발견되며, 간암의 특징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암세포들이 있으므로 수술 시 최대로 넓게 제거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복강경 수술법이 도입되기 전엔 개복수술을 했으며, 복강경 수술 후엔 개복 수술과 달리 흉터가 없다.

백 교수는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절대 뒤쳐지지 않으며, 병원에서 지난해복강경 수술을 총 100건 실시했으나 올해엔 상반기에만 100건이 넘는다"며 "삼성서울병원에선 전 세계적으로 선도적으로 실시 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치료법 중 고주파 열치료는 초음파로 종양에 침을 꽂아 태우는 것이며, 냉동소작법은 암세포를 얼려서 죽이는 것이다. 이 방법의 장점은 대장, 위, 횡경막 등 붙어있는 종양도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중기의 병기일 때 색전술을 시행하며, 최근엔 방사선 색전술이 도입됐다.

특히 간 우측의 10센티가 넘는 종양은 일반적인 색전술과 고주파 치료가 어려우나, Y90 방사선색전술로 치료가능하다. 양성자 치료법은 주변 장기에 여파가 덜 가며, 5~10센티 종양치료할 때 효과가 좋으며, 간이식이 가장 우수한 치료방법이다.

또 전이, 혈관침범이 있는 환자의 치료는 어려우나, 2008년에 먹는 경구용 항암제가 간암에 기념비적으로 효과가 있는 항암제로서 미 FDA와 한국에서 승인 받은 바 있다.

간암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유전적 다양성이다. 예를 들어 환자가 열 명 있으면 이들의 간암 유전자 변이 등은 각각 다르므로 현재 개인별 맞춤치료법이 연구되고 있다.

박희철 삼성서울병원 방사선 종양학과 교수는 "암치료를 위해 종양을 소멸시키는 것도 중요하나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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