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포함한 극동 아시아 지역 여성에게 5배가량 많이 발생하는 희귀 폐종양인 경화혈관종의 발생과정이 최초로 규명됐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정연준, 이석형, 정승현 교수팀은 폐 경화혈관종의 발생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환자의 종양조직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통해 유전체의 변이를 정밀 분석한 결과 폐암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AKT1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폐 경화혈관종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NAS)이 발행하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IF 9.809) 9월 20일자에 게재됐다.

폐에 발생하는 경화혈관종은 폐암과 같이 폐의 상피세포에서 기원하기 때문에 발생기전이 공통적일 것이라고 추정됐지만 전장 유전체 변이 양상은 알려진 바가 없고 아시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해 여성 폐암과 유전적으로 감별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폐 경화혈관종 환자 68명(여성이 91%)을 분석한 결과 46.6%의 환자에서 종양유전자로 알려진 AKT1 돌연변이가 발견됐으며 β-catenin 돌연변이도 4.5%에서 검출됐다. AKT1 돌연변이를 갖지 않는 환자 중 두 명은 ATK1 유전자의 복제수(copy number)가 증가했다.

또 폐 경화혈관종를 구성하는 상피세포와 간질세포 중 어떤 세포가 진정한 종양세포인지를 규명하기 위해 상피세포 및 간질세포를 각각 따로 분리하여 유전자 분석을 실시, 상피세포 및 간질세포 두 가지 세포 모두 AKT1 돌연변이를 갖는 종양세포임을 확인했다. 즉, 경화혈관종의 발생의 대부분이 AKT1 및 β-catenin 돌연변이 이외 다른 견인변이가 발생하지 않고, AKT1 돌연변이가 경화혈관종 발병에 단일 견인인자임을 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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