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암 분야에서 내과와 외과가 공동으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 26차 세계소화기암학술대회(IASGO 2016)는 최상의 치료법을 도출해내기 위해 진료과 간 영역을 허물자라는 명제를 내걸고 개최됐다.

특히 이번 IASGO는 ‘완치를 위한 혁신적 협력’을 주제로 소화기암 관련 외과와 내과 전문의들이 다학제 연구와 협업을 통해 전 세계 의료기술의 간극을 줄이고 차별 없는 의료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다.

올해 서울대회는 지난 1988년 세계소화기암학회가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행사로 그동안 내과와 외과의 공동 학술대회 개최 등 다학제 학회 간 교류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라 대한종양외과학회와 대한소화기암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주최측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는 이러한 공동학술대회가 더욱 활발하게 개최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송시영 조직위원장(연세의대)은 “암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내과와 외과가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영역을 파괴해야 한다”며 “국내 학회 간에도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있지만 앞으로는 의사 중심이 아닌 환자중심으로 가기 위해서는 결국 학회를 넘나드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한국의 학회는 대개 진료과로 분류돼 있다. 과 대 과로 나뉘어져 있다. 소화기내과가 내과 전체도 아니고 종양외과가 외과 전체도 아니다”며 “하지만 진정 환자를 위한다면 과를 넘나드는 의견을 공유하며 결론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시작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IASGO의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호성 조직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은 “다학제 문제는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의술이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주도적으로 논의를 이끌어가기 위해 이번 학술대회 기간 중에 담낭암 치료 분야를 비롯하여 간이식 공여자의 간절제술 방법 및 대장 직장암 치료, 소화기 신경내분비 종양 치료에 대한 세계 최고 권위자들이 모여 한의회의 이른바 컨센서스 미팅도 마련했다”면서 이들이 합의를 이룰 경우 암 환자 완치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소화기암 완치를 위한 혁신적 협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담낭암의 치료, 간이식 공여자의 간절제술, 대장 및 직장암의 치료, 소화기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에 대해 세계적 권위자들의 컨센서스 미팅도 마련됐다. 특히 직장암의 경우 최근 유행하고 있는 경항문 직장간막절제술과 로봇직장간막절제술 등에 대한 찬반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윤동섭 학술위원장은 “내과와 외과가 암 치료를 위해 다학제 진료를 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며 “내과나 외과 한쪽이 우세하게 한 것이 아니라 내과와 외과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IASGO에는 총 46개국에서 1,200여명이 참석하고 소화기암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 300명이 강사와 좌장으로 참여하며, 총 547편의 연제가 신청되는 등 성황리에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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