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감염병 전문의가 없다.

김경효 대한소아감염학회장(이대목동병원)은 4일 서울성모병원 의과학연구원에서 열린 제13회 연수강좌에서 현재 전국 대학병원 그것도 40여 군데에 불과한 병원만이 소아 감염관리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고 대부분 병원급 의료기관들이 성인들을 위한 감염내과나 진단검사의학과 인력이 대신 업무에 나서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종플루 등 감염병에 가장 취약한 연령층이 소아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인 배려는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와 그 인전에 발생한 신종플루 사태 때만해도 거의 모든 환자를 감염내과 전문 인력이 담당했지만 정작 소아만이 갖고 있는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소아환자를 진료함으로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것이 소아감염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성인과 소아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소아감염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김기환 교수는 “소아 감염관리업무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의사들에 대한 인증제도와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보완하고 소아 감염 분과전문의 양성과정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경효 회장은 "대학병원에서 종사하는 소아 감염 분과전문의의 수는 50명이 채 되지 않는다"며 "이는 현재 병원경영 입장에서 소아감염전문의를 통한 수익 창출이 어렵기 때문으로 결국 국가에서 정책적인 판단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국가 미래의 주역인 소아청소년의 감염 질환 및 예방접종 관련 진료와 연구를 위해서 미래를 대비하는 의료정책 및 실질적 지원책이 필요한 시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얼마 전 신종플루 사태에도 소아감염 전문의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확산 방지를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신종플루 사태가 잠잠해지자 소아감염에 관한 관심도 없어졌다며 안타가워 했다.

따라서 김경효 회장은 소아감염 관련 “감염예방이나 관리료 신설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소아 감염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절실하다”며 “응급도 중요하지만 감염은 하나의 우산으로 보고 무분별한 연구 과제를 줄여서라도 정부가 제도적 정비 및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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