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 김청수, 유달산 교수

 전립선암 수술과 같이 골반에서 이뤄지는 수술은 전립선 주위 신경혈관 다발을 건드리기 쉬워 발기부전이 종종 발생하는데 줄기세포치료제를 통해 발기부전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발기부전의 경우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데 약 4명 중 1명 정도만 효과가 있을 정도로 치료 효과가 작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김청수‧유달산 교수팀은 신경을 손상시킨 쥐의 음경해면체에 인체골수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발기능의 자연회복 효과가 나타나 근본적인 발기부전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입증했다.

중간엽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의 한 종류로서 다 성장한 골수나 지방조직 등의 신체 조직에서 추출되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없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줄기세포치료제 ‘셀그램-이디(Cellgram-ED)’를 쥐에게 주입한 결과 손상된 신경과 혈관 내피세포가 재생되고 음경해면체의 평활근이 강화돼 발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치료제가 개발되면 먹는 약에 반응하지 않는 나머지 75% 환자들의 발기부전 치료에 도움이 돼 근본적인 발기부전 치료법이 될 전망이다.

연구팀은 최적의 줄기세포치료제 투여시기를 파악하기 위해 전립선절제술 직후 1회 주입했을 때와 손상 4주 후에 주입했을 때의 효과를 음경해면체의 압력을 이용해 발기능을 측정한 결과, 각각 정상 발기능의 약 72%, 69%까지 회복되고 투여시기에 따른 효과 차이 또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줄기세포 투여 후 세포가 언제까지 남아있는지 파악하는 ‘세포 추적 잔존실험’ 결과 투여 1주일째까지는 음경해면체에 줄기세포가 존재하며 2주 후에는 검출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줄기세포치료제가 음경해면체 및 손상된 신경을 빠른 시간 내에 재생시킨 후 자연 배출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투여 횟수에 따른 효과의 변화 여부도 한 번 투여할 때와 여러 번 투여할 때의 효과 차이는 없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김청수 교수는 “전립선암 수술 후 뿐만 아니라 발기부전 환자를 위한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데, 줄기세포치료제가 개발되면 손상된 신경을 재생시키고 음경해면체 혈관을 강화시켜 난치성 발기부전 치료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포 치료 분야 저명한 학술지인 ‘싸이토테라피(Cytotherapy)’에 최근 게재됐다. 보건복지부로부터 국책과제로 선정돼 파미셀(주)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현재 임상 1상 시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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